한 줄 붙였더니 값이 절반 — AI가 대신 정해버리는 걸 막는 법
"장바구니에 무료 배송 기능을 추가해줘."
이렇게 시키면 AI가 잘 만들어줍니다. 문제는 제가 안 정해준 것까지 대신 정해준다는 거예요.
무료 배송 기준이 얼마인지, 그 기준을 쿠폰 할인 전으로 볼지 후로 볼지, 배송비에 세금을 붙일지 — 저는 아무 말도 안 했거든요.
세 번 돌려봤어요
작은 파이썬 장바구니 코드를 놓고, 똑같은 한 문장을 세 번 넣었습니다.
세 번 다 코드를 고쳤어요. 금액은 셋 다 똑같이 배송비 3,000원 / 5만원 이상 무료로 잡았고요. 여기까진 괜찮습니다.
그런데 기준을 재는 시점이 갈렸어요.
| 무료 배송 판정 기준 | |
|---|---|
| 1번째 | 쿠폰 할인 후 금액 |
| 2번째 | 쿠폰 할인 후 금액 |
| 3번째 | 쿠폰 할인 전 소계 |
말장난 같지만 결제 금액이 실제로 달라집니다. 5만원어치를 담고 10% 쿠폰을 쓴 장바구니를 세 코드에 각각 넣어봤어요.
- 1번째 → 52,500원
- 2번째 → 52,500원
- 3번째 → 49,500원
3번째는 소계가 5만원이라 무료 배송이 됐고, 나머지 둘은 할인 후 45,000원이라 배송비가 붙었어요. 3,000원 차이입니다.
누가 틀린 게 아니에요. 아무도 안 정해준 걸 AI가 대신 정했을 뿐입니다. 같은 질문에도 매번 다르게 움직이는 이유는 따로 정리한 적 있어요.
한 줄을 붙여봤습니다
같은 요청에 이 한 줄만 더했어요.
요구사항이 애매하면
코드 쓰지 말고 먼저 질문만 해줘세 번 다 코드를 한 줄도 안 쓰고 질문만 돌려줬습니다. 그리고 세 번 다 이걸 물었어요 — "무료 배송 판정을 할인 전으로 할까요, 후로 할까요?"
위에서 값이 갈린 바로 그 지점이에요.
나머지 질문도 비슷했습니다. 기본 배송비가 얼마인지, 배송비에도 세금이 붙는지, 쿠폰으로도 무료 배송이 되는지, 합계만 돌려줄지 항목별로 줄지.
값도 쌌어요
그냥 시킨 쪽이 164 / 181 / 245원, 한 줄 붙인 쪽이 92 / 92 / 89원이었습니다. 두 무리가 겹치지 않아요.
당연하긴 해요. 한쪽은 파일 읽고 고치고 확인까지 했고, 한쪽은 읽고 질문만 했으니까요. 다만 이 실험의 진짜 이득은 값이 아닙니다.
틀린 방향으로 다 만들어놓고 다시 시키는 일이 없어진 게 더 커요. 저 3,000원짜리 차이를 나중에 발견했다면, 고치는 값이 여기서 아낀 90원보다 훨씬 비쌌을 겁니다.
언제 쓰고, 언제 안 쓰나
붙이면 좋은 때
- 정책·규칙이 걸린 일 (금액 계산, 권한, 마감 처리)
- "추가해줘" "개선해줘"처럼 범위가 안 잡힌 요청
- 남이 쓸 코드를 건드릴 때
안 붙이는 게 나은 때
- 오타 고치기, 이름 바꾸기처럼 정답이 하나뿐인 일
- 이미 스펙을 문서로 다 줬을 때 — 그땐 질문이 오히려 방해예요
계획부터 받기와 비슷해 보이지만 다릅니다. 계획을 시키면 AI가 정한 걸 보여주고, 이 한 줄은 모르는 걸 저한테 묻습니다. 애매한 게 많을수록 뒤쪽이 나아요.
짚어둘 것
여섯 번 모두 제가 직접 돌린 값이에요. --output-format json으로 받았고 1달러 1,400원으로 환산했습니다.
세 번씩은 적은 횟수고, 요청 문장을 바꾸면 결과도 달라질 수 있어요.
그리고 처음 잰 건 버렸습니다. 편집 권한을 안 준 상태로 돌렸더니 그냥 시킨 쪽도 "권한 주세요"라고 되물어서 비교가 성립하지 않았거든요. 권한을 켜고 다시 쟀어요. 버린 실험까지 합치면 API 정가로 1,566원어치예요. 실제로 청구된 금액은 아니에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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